인천 남동구 중기전시장 '썰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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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천시 남동구가 7년째 운영 중인 중소기업제품 상설전시장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시 품목 대부분이 제작된 지 오래된데다 가격.성능 등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문마저 부착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이곳을 찾는 주민들이 하루평균 20~30명에 지나지 않는 등 외면당하고 있다.

구는 지난 94년 구청 민원실 입구에 상설전시장을 개설해 남동공단에서 생산되는 가전제품, 생활용품, 주방용품, 공예품 등 60개 중소기업체의 8백여 제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전시된 제품 대부분이 제조된 지 최소 1년이 지났거나 아예 생산이 중단된 것 들로 나타났다. 게다가 가격.성능.이용방법 등 안내문이 부착되지 않은 것도 수두룩하다.

실제로 인천 D산업이 진열한 무선 진공청소기와 쥬스믹서기는 3년전 생산된 제품이며 B화장품 업체가 선보인 화장품도 생산되지 1년이 다 된 제품이다.

또 H전자가 전시한 핸즈프리는 2년전에 설치된 것으로 일부는 현재 생산이 중단된 제품들이다.

주민 李형淄?45.인천시 만수6동)는 "전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싶어도 제품 설명서도 없이 생산업체 전화번호만 달랑 적혀 있어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상설 전시장은 제품 판매보다는 홍보를 위해 설치된 것" 이라며 "올해부터는 주민들이 싼값에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도록 전시품 교체.직판제 등을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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