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등기우편 아파트까지 배달 안해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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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두살.세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주부다. 며칠 전 살고 있는 아파트 경비실에서 전화가 왔다.

"등기우편이 왔으니 도장을 가지고 내려오라" 는 집배원의 전화였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이 또래의 '아이들에게서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어 "지금 움직일 수가 없으니 경비원에게 맡겨 놓으라" 고 말했다.

그러나 집배원은 "다른 집에서는 다 내려오는데 왜 그러냐" 고 핀잔을 줬다. 나는 "'그러면 우리집에 '아무도 없는 것으로 하고 다음에 오라" 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몇분 후 집배원은 언짢은 표정으로 찾아와 우편물을 내줬다. 아파트의 대문은 현관이지 경비실이 아니다.

그런데 등기우편이 오면 주민들은 경비실 앞에 줄을 서서 우편물을 받는다. 우편물은 응분의 배달료를 내고 보내는 것인데 집배원들에게는 성실히 전달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주민들의 불편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성명 <경기도 성남시 구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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