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KT·조순 "신당행 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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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 조순(趙淳)명예총재와 이기택(李基澤)고문도 신당에 합류키로 22일 확인했다.

김윤환 고문은 이날 오후 서울 봉천동 자택으로 趙명예총재를 찾아가 신당의 간판(대표최고위원)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趙명예총재는 이를 수락했다.

그는 23일 탈당한다.

金고문은 이어 李고문을 만났다.

회동 후 李고문은 기자들에게 "신당에 참여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이회창 총재에게 공천 재심을 요구하고 하루 정도 기다렸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으므로 더 이상 고려할 게 없다" 며 "오늘 신당파들의 연쇄회동을 통해 창당문제를 마무리지었다" 고 밝혔다.

李고문도 "신당의 얼굴은 趙명예총재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李고문은 24, 25일께 탈당할 예정이다.

趙명예총재와 李고문의 가세로 신당 창당 작업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사실 두 사람은 지난 20일 金고문.辛부의장과 신당 창당을 합의해 놓고도 다소 머뭇거리는 인상을 줬다.

趙명예총재는 "李총재가 사과하면 한나라당에 남을 수 있다" 고 했고, 李고문도 당내 투쟁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辛부의장이 이수성 전 총리.장기표씨 등과 먼저 신당 창당을 선언한 데 대해 다소 불쾌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때문에 두 사람의 한나라당 잔류설이 나돌았고, 李총재측도 이들 설득작업에 주력했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신당의 길을 선택했다.

李고문의 한 측근은 "李고문이나 趙명예총재가 주저앉을 경우 李총재와의 거래설 등 의혹이 제기돼 다시 한번 명예가 손상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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