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세금회피 심각…법원, 컴팩등 불법 판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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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뉴욕〓신중돈특파원]10년간의 장기 호황에 따른 수입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 사이에 세금 회피 풍조가 심각하다고 뉴욕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기업들이 1997년 수익 중에서 세금으로 달러당 평균 20센트를 납부했으나 이는 90년의 달러당 26센트에 비해 6센트나 줄어든 액수라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미 기업들의 이윤은 경제 호황에 힘입어 2백5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또 미 기업들이 이윤 규모를 축소하거나 각종 비용을 핑계로 과표를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탈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전문 회계법인이나 법률회사의 도움을 받고있어 적발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한 정부의 수입 손실은 연간 1백억달러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콜게이트-팔모리브와 컴팩 컴퓨터, UPS 등이 법원로부터 절세와 관련해 불법 판결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UPS는 10억달러 이상의 세금을 회피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 행정부는 이와 관련, 6년만에 처음으로 회계감사관의 수를 늘리고 국세청 예산을 9% 증액키로 하는 등 징수체계 강화를 통해 세금회피에 강력히 맞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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