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후 지지율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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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의 2.18 공천발표 이후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7% 가량 빠져 무소속 후보쪽으로 이동하는 판세변화를 보이고 있다.

19일 현재 '어느 당 후보를 찍겠는가' 고 물었더니 민주당 후보 27.0%, 한나라당 20.4%, 자민련 5.3%, 민주노동당 1.7%, 한국신당 1.0%, 무소속 19.4%로 조사됐다. 민주당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의 격차가 약 7%포인트차로 벌어졌다.

이는 지난 1월 31일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25.9%, 한나라당 26.3%, 무소속 12.8%, 2월 16일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26.3%, 한나라당 24.9%, 무소속 11.9%로 여야간 박빙의 구도를 보여왔던 데서 아주 다른 상황의 변화를 보인 것이다.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다.

지역별로는 특히 영남권에서 무소속 후보 지지율이 높아져 경북에서 21.9%, 경남에서 23.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는 중앙일보가 19일 전국의 유권자 1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 밝혀진 것이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 1%다.

한나라당의 공천파동은 4.13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의 의석수에도 민감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의 지지율은 민주당 후보 27.0%, 한나라당 21.7%였고 경기도에서는 민주당 후보 26.7%, 한나라당 22.8%였다. 약 4~6%포인트 격차다.

이는 지난 2월 16일 조사에서 1~2%차를 보여준 상황과 큰 차이가 있다. 이런 변화는 서울에 사는 경북 출신 유권자의 28.0%, 경남 출신의 25.4%가 '무소속 후보를 찍겠다' 며 태도를 돌변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선거에선 대략 3~5% 내외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행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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