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탈락 중진들과 군소정당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이들에겐 여야 구분도 없다. 벌써부터 연대설과 신당창당설 등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무성하다. 제4, 제5정치세력의 등장은 총선구도를 뒤바꿔놓는다는 점에서 기성정당들도 관심 1호로 꼽고 있다.
◇ 김상현 고문의 신당창당설〓민주당 김상현(金相賢)고문은 이미 신당창당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공천결과 중진들이 대거 탈락하자 金고문 주변에선 '더 큰 그림을 그리자' 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측근들에 따르면 김윤환 고문.신상우 국회부의장,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중앙집행위 의장, 새시대개혁당 장기표(張琪杓)대표 등과는 이미 직.간접 접촉을 시작했다.
金고문 주변에선 1단계로 과거 민추협 원외위원장들을 규합해 한국신당.새시대개혁당 등과 연대를 추진한 뒤 2단계로 한나라당 비주류의 움직임을 지켜봐가며 제4정치세력 대통합 도모 등을 꿈꾸고 있다.
◇ 정호용씨 등의 TK신당설〓정호용(鄭鎬溶)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TK신당 창당설도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鄭전의원을 비롯해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의 동생 경환(敬煥)씨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TK신당은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나돌고 있다.
1단계로 鄭전의원과 全씨가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 유업 계승을 위한 모임을 발족하는 것을 시작으로 박철언 의원 등 자민련내 TK인사들과 이수성(李壽成)전 총리 등을 영입한다는 것.
여기에 박찬종(朴燦鍾)전 의원 등 부산.경남 무소속 인사들을 결집한 뒤 영남당 한계를 벗기 위해 수도권 공천탈락자들을 규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 김용환의원 등의 제4정치세력 결집설〓한국신당의 김용환 의원은 19일 공천탈락 인사들과 관련, "어느 누구와도 만날 것" 이라고 했다.
새시대개혁당 張대표도 "이번 기회야말로 전국정당을 이룰 절호의 기회" 라며 세력 규합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중량감 있는 인물층이 엷다는 단점을 공천탈락 중진들로 채워 원내교섭단체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
그러나 이같은 합종연횡은 아직은 시나리오 단계. 제4정치세력을 주도할 구심력도 제각각인데다 공천탈락자들의 정치세력화라는 여론의 비판도 숙제다.
박승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