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내려 기름값 현수준 유지-이 재경부 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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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제 원유값 급등에 따라 국내 물가가 불안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석유류에 붙는 세금이 당분간 인하된다.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지난 1월말 이후 지금까지 국내 원유도입 가격은 배럴당 평균 1달러40센트 올랐다" 며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국내 기름값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탄력세율을 적용해 교통세를 내려 인상요인을 흡수하겠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휘발유 등 주요 기름값은 다음달에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재경부는 오는 25일까지 원유도입 가격을 지켜본 후 월말께 세금 인하폭을 결정할 예정인데, 휘발유의 경우 30원 안팎의 세금인하가 예상된다.

李장관은 "오는 4월 이후에는 국제유가가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면서 "원유값이 내리면 세금을 다시 올릴 생각"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인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국내 소비자가격이 오르내리는 혼란은 막아야 한다" 며 "세금을 내리면 전기.교통요금 등 원유값에 큰 영향을 받는 공공요금의 인상도 차단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정부가 탄력세율을 적용해 교통세를 내리기는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으로 현재 휘발유는 ℓ당 6백30원, 경유는 1백55원, 등유는 60원의 교통세가 붙고 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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