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설, 억대 이주비 제시…서울 개포동 재건축 사업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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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LG건설은 오는 27일 시공사를 선정하는 서울 개포동 주공4단지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참여하면서 최고 1억5천만원(1억2천만원은 무이자)의 이주비를 제시했다. 외환위기 이후 1억원이 넘는 이주비가 제시되기는 처음이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11월 개포 3단지 재건축 사업을 따면서 제시한 6천만~7천만원과 비교하면 몇달만에 두배 정도 뛰었다. 사업 의향서를 낸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도 8천만~1억원(무이자 2천만원 포함)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주비뿐만 아니라 각종 시설을 설치하고 전자제품을 제공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LG는 디지털 벽걸이TV.대형 냉장고.영상전화기.식기세척기 등을 공짜로 제공키로 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도 인터넷 무료 사용 및 단말기를 제공하는 한편 습도 자동조절 시스템.호텔식 소등 시스템.스팀 사우나시설.의류 건조기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인터넷 텔레비전.웹 비디오 폰.무인경비 및 카드식 주차 시스템.무인원격검침 장치 등 설비를 갖추고 음식물 탈수기.참숯 도배지.빌트인 냉장고와 식기 세척기 등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수주경쟁은 앞으로 개포1단지.잠실5단지.반포지구 등 10조원 규모의 재건축 수주전으로 번질 조짐이다.

현대산업개발 이희연 전무는 "금융 및 제품제공 비용이 분양가에 전가돼 아파트값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 이라고 지적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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