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경기씩 남았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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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프로야구 정규 리그가 종반을 맞고 있지만 순위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9일 현재 선두 삼성과 2위 현대, 3위 두산의 포스트 시즌 진출은 확정적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려는 1위 쟁탈전은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삼성.현대.두산 세 팀이 나란히 승차 없는 63승 고지에 올라 있다. 따라서 앞으로 순위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잔여경기 수'다. 승률이 아니라 다승으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남은 경기가 많은 팀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더욱이 4강 진출이 물 건너간 7위 한화나 8위 롯데와의 경기가 많을수록 좋다.

선두 3강 중 가장 유리한 팀은 현대다. 8일까지 114경기를 소화한 현대는 한화와 2게임, 롯데와 3게임을 포함한 19경기가 남아 있다. 그러나 16일까지 껄끄러운 상대인 기아.두산과 연속 7경기를 해야 하는 점이 버겁다. 115경기를 치른 삼성도 롯데와 4게임을 포함, 18경기를 남기고 있다. 삼성은 현대보다 1게임 더 했지만 14일부터 대구 홈에서 롯데와 3연전을 치르면서 한숨을 돌린 뒤 두산과 기아를 상대하는 일정이 다소 유리해 보인다.

마지막 남은 1장의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SK.기아.LG가 벌이는 4위 다툼은 더욱 뜨거워졌다. 기아가 8일 더블헤더에서 한화를 연파하고 SK와 함께 55승 고지를 밟아 공동 4위가 됐고, LG는 3연승으로 54승째를 올렸다.19게임이나 남아 있는 기아는 SK(15게임)나 LG(18게임)에 비해 한결 유리하다. 에이스 김진우가 부상을 딛고 일어선데다 8승2무2패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는 한화와 7게임을 치른다.

반면 SK는 16일까지는 삼성.LG 등 난적과 맞붙어야 한다. 그 고비를 넘기고 나면 17일부터 한화.롯데와의 6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LG는 잔여 경기 상대들이 모두 강팀이어서 다소 버겁다.

예년과 달리 올해 페넌트 레이스는 막판까지 달아오를 전망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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