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박인상(朴仁相.사진)위원장의 정계 진출을 두고 한국노총이 내홍을 겪고 있다.
15일 열린 중앙정치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은 朴위원장의 정계 진출을 허용했으나 한국노총 산하 전국화학노조연맹이 정계 진출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산별노조의 반발이 일고 있는데다 홈페이지를 통한 조합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같은 비판은 朴위원장이 그동안 "정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것" 이라고 천명해온데다 한국노총과 정책파기를 선언한 국민회의가 모태가 된 민주당 입당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노련은 "집권여당인 국민회의를 '배신 정권' 으로 규정하며 정책연합의 파기를 선언해 놓고 그들과 손잡는다면 조합원과 국민에게 어떤 명분으로 노동운동의 정당성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라고 지적했다.
특히 화학노련은 "朴위원장이 정치권에 진출할 경우 특단의 조치도 불사할 것" 이라고 밝혀 한국노총 탈퇴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노련의 한 관계자도 "집권여당에 포섭되는 것이 한국노총의 세력화는 아니다" 며 "그간의 신뢰를 하루 아침에 허무는 꼴"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관계자는 "朴위원장이 떠남으로 인해 생기는 지도력 공백과 그에 대한 애정의 표시가 아니겠느냐" 며 "조합원이 뭉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 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