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그리피Jr 헐값 연봉계약…거물급들 몸값 떨어뜨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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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켄 그리피 주니어(31.신시내티 레즈) 때문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거물급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연봉이 하향조정될 전망이다.

10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그리피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고향팀 레즈로 이적하며 9년간 1억1천6백50만달러(약 1천3백억원)에 계약을 했다.

전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가 8년간 1억4천8백만달러를 준다고 했으나 이를 마다하고 비교적 헐값으로 고향팀 레즈와 계약한 것. 이같은 그리피의 결정은 거물급 선수와 연봉협상 중인 메이저리그 각 구단에 파급효과를 일으켰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구단은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강타자 후안 곤살레스(31)를 영입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이거스는 지난달 곤살레스에게 8년간 1억4천만달러(연간 1천7백5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제시했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타이거스 구단이 계약조건을 철회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곤살레스가 동갑내기에다 데뷔 12년차 동기생인 그리피에 비해 많은 연봉을 받을 기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피는 통산 타율 0.299에 3백98홈런.1천1백52타점을 기록, 곤살레스(0.294.3백40홈런.1천75타점)를 앞서고 있다.

곤살레스의 반발을 우려한 타이거스 구단은 15일 "장기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 며 한발 물러섰다.

그리피를 레즈로 내준 매리너스도 거물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24)와 연봉 1천만달러 이상의 다년계약을 앞두고 총액을 줄일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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