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보고서 작성참여 로야마 前교수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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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로야마 미치오(蠟山道雄.72)전 조치(上智)대 교수는 "당시의 결론은 지금도 유효하다" 고 강조했다.

- 일본의 핵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핵실험할 장소도 없고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인구와 산업시설이 특정지역에 밀집돼 있다. 핵개발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등 관련조약을 탈퇴한다면 미국뿐 아니라 세계 전체를 적으로 만들 수 있다. 핵무장 불가는 헌법상 제약 때문이 아니라 전략적 분석의 결과다. "

- 지난해말 방위청 정무차관이 핵무장 필요성을 제기했다가 물러났고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도 지난해 일본이 50년내에 핵 무장할 것이라고 했는데.

"핵무장과 관련한 일본의 상황은 3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도 바뀐 게 전혀 없다. 평화주의자라서가 아니라 국제정세 분석가로서의 판단에서 볼 때 그렇다. 외무성이나 방위청에서 핵무장론을 펴는 사람은 없다. "

-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 경위는.

"1967년 여름 내각조사실(현 내각정보조사실) 외곽단체인 민주주의연구회의 주최로 관련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했다. 나는 런던의 전략연구소(현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유학한 점이 참작됐을 것이다. "

- 보고서를 만든 이유는.

"중국이 64년 첫 핵실험에 성공해 제5의 핵보유국이 된 데다 68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체결을 앞두고 있었던 점 등이 고려됐을 것이다. "

- 보고서는 어디에 배포됐나.

"50~60부 만들어져 내각의 주요 인사들한테 보내진 것으로 알고 있다. "

도쿄〓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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