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수로 현장 南치안인력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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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 경수로(輕水爐)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치안.경비문제를 맡게 될 우리 인력 20명이 이달 중 함남 금호지구(신포시)에 투입된다.

북한지역에 자체적 경찰권을 갖는 남한의 치안유지 인력이 머무르게 되는 것은 분단사상 처음이다.

장선섭(張瑄燮)경수로기획단장은 15일 "경수로 본공사 착공을 앞두고 현장 치안유지에 필요한 '질서유지대' 를 이달 안에 파견할 것" 이라며 "이들은 현장사무소와 본부지.주거부지.골재채취장 등 3곳의 초소에서 근무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張단장은 "질서유지대는 공사현장에서 독자적 경찰권을 행사한다" 며 "그러나 북한이란 특수성 때문에 총기는 소지하지 않기로 북측과 합의했다" 고 설명했다.

경수로 공사를 총괄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지휘감독을 받는 질서유지대는 민간 경비용역 업체인 ㈜신천개발이 맡는다. 경수로기획단은 공사인력이 늘어나면 질서유지대도 증원할 예정이다.

현재 2백여명인 우리측 공사인력은 본공사를 시작할 올 4월 이후 8백여명으로 크게 늘어나며, 북한측도 1천여명의 노동력을 투입한다.

KEDO의 한.미.일 이사국 대표들은 오는 22~26일 평북 묘향산에서 북측과 고위전문가회의를 열고 질서유지대 파견문제를 논의한다.

북.미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북한에 제공될 1천㎿급 경수로2기 공사에는 46억달러가 소요되며, 2007년 11월 1호기가 완공될 예정이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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