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열리는 2000 경주문화엑스포에 6백50여명이 동시 관람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사이버영상관이 선보인다.
경주엑스포 조직위원회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가상현실을 이용해 1천년 전 신라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주제영상(서라벌의 숨결 속으로)을 엑스포기간중 상영한다" 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 사이버영상관은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한 번에 4백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최대 규모였다.
가상세계를 들어가면 무너져내린 황룡사 9층탑을 만나고 신라인들의 이야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서라벌을 달리며 화랑들이 쏘는 화살이 객석으로 날아오고 신라인들이 즐기는 음식향기도 피어오른다. 컴퓨터가 만들어낸 3차원 입체영상 속에서 오감으로 느끼는 실제상황들이다.
가상현실은 그동안 가상항공 조종훈련. 핵발전소 통제 등 군사 및 산업분야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돼왔으며, 실제 소프트웨어를 국내 기술로 상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버영상관에서 펼쳐질 행사기간중 1회 10분씩, 하루 30회 상영되며 수능시험으로 관람하지 못할 고3수험생들을 위해 행사가 끝난 뒤에도 운영할 계획이다.
송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