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암살 '007작전' 96년에 있었다"-英 더 타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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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영국정보부(MI6)가 수년 전 리비아의 혁명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암살하는 작전을 펼쳤던 사실이 영국정부 비밀문서를 통해 밝혀졌다고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CX95/53452' 란 번호가 붙은 이 비밀문서에는 영화 007의 실제 배경인 영 정보부가 카다피를 암살하기 위해 공작원 1명을 투입한 기록이 담겨 있다.

영화에서 007로 묘사되는 이 공작원은 튀니지와 알제리 테러요원 20여명의 도움을 받으며 1996년 2월 카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던 카다피를 노렸다.

그는 공식 행사차량의 번호판을 위조해가며 카다피의 차량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 폭탄을 던졌으나 보디가드들이 몸을 던져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그는 수명의 카다피 보디가드와 함께 현장에서 숨졌다(사살인지 폭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96년 당시 카다피 정부는 북한에서 무기를 대량 수입하고 화학무기를 만드는 등 국제사회에서 위협적인 존재였으며, 리비아와 영국은 84년부터 국교가 단절된 상태였다.

더 타임스는 이 작전에 10만파운드와 최소한 2백50개의 무기가 동원됐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리비아와 국교를 정상화한 영국 정부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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