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 원칙 있어야"-오자와 日자유당수 방한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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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58)일본 자유당 당수는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칙없는 대북협상에는 반대한다" 고 밝혔다.

박태준(朴泰俊)총리의 초청으로 방한한 오자와 당수는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등 대북협상에서 일본은 기본입장을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며 "돈과 식량을 주는 것은 좋지만 지금처럼 토론이나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 교섭을 하는 것은 찬성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오자와 당수는 또 "재일교포의 지방참정권 문제가 '자민-자유-공명당 '연립정권의 합의사항인데다 한.일 양국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확실하고 조속히 실현시켜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일왕 방한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치권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방한을)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밝힌 만큼 외무성에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자와 당수는 12일 오전 金대통령을 예방해 양국 경제문제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1996년 자민당을 이탈해 신생당을 창당, 호소카와 연립정권 수립을 주도했던 오자와 당수는 98년 다시 자민당과 손을 잡고 보수와 보수의 연대라는 '보-보 연합' 을 구축하고 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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