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컨소시엄, "크라이슬러와 제휴 협의"…대우차 입찰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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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 컨소시엄이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제휴해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3일 기협중앙회의 고위 관계자는 "대우차 인수에 관심을 가져온 다임러크라이슬러 측이 중소기업 컨소시엄과의 제휴에 긍적적인 의사를 표명해왔다" 며 "오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세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달 디트로이트 모터쇼 기간 중 아시아 진출 의사를 발표했고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게 되면 기존 대우자동차 하청업체의 부품조달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중소기업 컨소시엄이 외국 자동차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입찰에 참여하는 데에는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협중앙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대우차인수추진본부' 현판식을 갖고 크라이슬러 측과 입찰참여 구체 조건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국업체의 단독인수엔 반대한다" 며 관계 요로에 이같은 뜻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컨소시엄은 지난달 대우차 인수의사를 발표한 직후 대우차의 관계회사인 쌍용자동차에 지분투자 한 독일 벤츠를 비롯해 여러 외국업체와 접촉해 왔으며 이중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중기컨소시엄과의 제휴에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GM.포드.크라이슬러-중소기업컨소시엄.폴크스바켄과 현대 등 국내외 5자간 입찰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 입찰사무국은 지난주말 대우구조조정협의회가 발족됨에 따라 이번 주중 입찰제안서를 각 인수희망업체에 발송할 예정이다.

한편 대우차 입찰에 가장 적극적인 GM은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말 "GM이 대우자동차를 자동차 생산 하청기지화하려 한다" 는 주장을 편데 대해 13일 "멕시코에 진출했을 때에도 현지에 엔지니어링 센터를 설립해 자동차 개발의 핵심 역할을 맡기는 등 우리는 '하청기지화' 전략은 쓰지 않는다" 고 반박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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