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첫 도읍’ 직산 위례성 발굴조사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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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첫 도읍지로 알려진 직산 위례성에 대한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천안시는 16일 오전 11시 위례산 정상에서 향토사학자 및 발굴 관계자,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 위례성 발굴조사 개토제(開土祭)’를 가졌다. 개토제는 성공적인 발굴을 기원하는 행사다.

위례성 발굴 조사는 올 연말까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조사단장 이훈)에 의해 시행된다. 이번 발굴은 그동안 조사되지 않은 성 내부 2400㎡(720평)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위례성 축조시기에 대한 정확한 자료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조사를 통해 확인된 성내 우물지 등에 대한 발굴로 위례성의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위례성 학술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해 보존 관리대책과 위례성 복원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위례성은 천안시 북면과 입장면의 경계를 이루는 표고 523m 위례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직산은 『삼국유사』에 백제 첫 도읍지 위례성이 있던 곳으로 기록돼 있다.

위례성은 1995년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시굴조사가 이루어졌으며 96년에는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적을 중심으로 주변지역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당시 위례성 성벽은 대략 통일신라기에 축조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성내에서 백제의 유물이 확인돼 성의 축조시기에 대한란이 일었다. 수습된 일부 백제토기는 한성백제(BC18년~AD475년)시기의 것으로 성벽 축조 시기를 4세기 말에서 5세기 전반까지 올려 볼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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