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등 윤락가 경찰 단속으로 폐업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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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주시 최대 윤락가인 ‘선비촌’의 포주였던 金모(50·여)씨는 열흘 전 가게 문을 닫고 새 일거리를 찾고 있다.손님들의 발길이 끊긴데다 ‘아가씨’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무엇보다 배겨내기 어려운 점은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는 경찰관들의 단속이었다.

경찰이 펼치고 있는 ‘매매춘과의 전쟁’이 10일로 한달째를 맞으며 윤락가마다 손님이 줄어 찬바람이 불고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주시 덕진구 서노송동 선비촌의 경우 매매춘과의 전쟁 전엔 업소수가 59곳이었으나 그동안 17곳이 폐업했다.

영업 중인 업소들도 손님이 줄어 하루 수입이 20만∼30만원으로 예전보다 70% 가량 감소했다는 것이다.이곳 매춘부 수(보건소 등록 기준)도 1백50여명에서 1백명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날만 어두워지면 보기 민망한 옷차림의 여자들이 길거리로 나와 호객하는 모습과 손님들이 타고온 차량들이 늘어서고 취객들이 서로 다투거나 소동을 부리는 볼썽사나운 광경도 보기 어려워졌다.

군산·익산·정읍시 윤락가도 사정이 비슷하다. 선비촌 주변에 사는 朴모(59)씨는 “동네가 옛날보다 아주 조용해졌다”며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윤락가를 떠난 포주·매춘부들이 매춘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않고 다른 주택가로 숨어들거나 티켓다방·보도집 등으로 흘러들어갔으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미아리 텍사스촌 등 서울 윤락가 매춘부들도 밀려 내려왔을 가능성이 크다”며 “매매춘을 계속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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