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돌아온 로드맨 녹슬지 않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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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로드맨이 가세한 매버릭스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관중은 가득 들어차겠죠. "

시애틀 슈퍼소닉스 폴 웨스트팔 감독은 경기전 낄낄거리며 이같이 답했다. 그가 예상한 대로 댈러스 매버릭스의 홈 리유니언센터는 10일(한국시간) 만원을 이뤘다.

그리고 웨스트팔의 낄낄웃음 속에 이날 경기의 결과가 숨어있었다. 데니스 로드맨은 경기에 지각하지 않았고 선발로 출장해 쇼맨십과 파이팅으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자신의 통산 9백번째 게임이어서였을까.

NBA가 '선정적' 이라며 로드맨에게 배번 69를 금지시켰는데 로드맨은 고분고분하게 이날 70번을 달고 나왔다.

경기후 이 유니폼을 "사랑해요 로드맨" 이라고 외친 여성팬에게 선사하는 쇼맨십도 발휘했다. 로드맨의 일거수 일투족은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LA 레이커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루벤 패터슨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다가 흥분해 공을 관중석으로 던지려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로드맨은 1년 가까이 푹 쉰 38세의 노장답지 않게 13리바운드.0득점.5파울로 그다운 활약을 보였다. 로드맨은 프로레슬링장.할리우드.경찰서를 들락거리면서도 남몰래 몸관리는 철저하게 해왔다.

역시 철저한 프로정신을 가진 로드맨답다. 로드맨의 13리바운드는 양팀 통틀어 최고였다.

그러나 3연승으로 잘 나가던 매버릭스는 로드맨이 가세한 첫 경기에서 슈퍼소닉스에 1백7 - 1백16으로 패했다.

로드맨은 노마크 골밑슛을 놓쳤고 두차례 부정수비 판정을 받았으며 어처구니없이 공을 빼앗기기도 했다. 로드맨이 뛴 32분 동안 팀 공격이 원활하지 않아 주포 마이클 핀리 등의 득점이 현저히 줄기도 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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