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신상 모델은 흑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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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 뉴욕항의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의 노예해방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미국 국립공원측이 역사적 진실을 확인 중이다.

자유의 여신상은 1865년 프랑스 역사가 에두아르 라불레의 제의로 제작됐고 미국독립전쟁 중 형성된 프랑스와 미국의 우호관계를 기념하기 위해 미국에 전달됐다는 게 지금까지의 공식 설명이었다.

그런데 라불레는 프랑스 노예제도 폐지운동의 지도자였고 미국 노예해방을 기념하기 위해 흑인여성을 모델로 자유의 여신상을 만들도록 했다는 주장이 인터넷 등을 통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자칫하면 1백14년 동안 유지돼 온 국립공원 관리국의 여신상 안내문을 바꿔야 하는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현지 언론들은 보스턴의 국립공원 관리국 인류학자 레베카 조지프가 프랑스인인 라불레가 어떤 의도로 자유의 여신상을 제작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미국과 프랑스의 도서관들과 문서 보관소들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하버드대 부설 W E B 뒤부아 아프리카계 미국인 연구소의 연구원 리처드 뉴먼은 이 여신상이 해방된 흑인노예들을 기념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남북전쟁에서의 북군 승리와 에이브러햄 링컨의 생애를 기념하는 기념물로 만들어졌다는 학설이 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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