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합격자 절반이 여학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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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올해 의대 신입생 중 여학생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8일 서울대 의대에 따르면 의예과 합격자 1백73명 가운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명이 적은 86명으로 49.7%를 차지했다. 지난해 1백96명 중 여학생이 56명으로 28.6%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고려대 의대도 지난해 정원 1백14명 가운데 여학생이 33명(28.9%)이었으나 올해는 1백10명 가운데 여학생이 46명(41.8%)으로 늘었다.

가톨릭대 의대.경희대 의대도 여학생 비율이 지난해 20%대에서 올해 40%대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대 의대 이명철(李明哲)부학장은 "여성의 전문직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사회적 추세와 의약 분업을 둘러싼 분쟁에서 보여지는 문제점에 대해 남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 지원을 적게 했다" 고 말했다.

또 2000학년도 수능의 수리탐구 영역이 쉬워 여학생 중 고득점자가 늘어난 것도 주요한 이유라고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여학생 증가에 따라 서울대 의대는 서울 동숭동 연건캠蚌봉?여성화장실과 여학생 기숙사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의 한 교수는 "외과나 비뇨기과 등 여학생들이 꺼려왔던 분야의 의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있다" 고 말했다.

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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