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서 폭탄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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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벨파스트 AP.AFP〓연합]아일랜드공화군(IRA)의 무기반납 거부로 북아일랜드의 자치권 행사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6일 벨파스트 교외에서 IRA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발사건이 발생, 북아일랜드 사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날 IRA의 한 계파 소속이라고 밝힌 사람이 벨파스트 서부 퍼매너 마을의 두 호텔에서 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BBC방송에 알려온 직후 매헌 호텔 근처에 주차된 자동차에 장착된 폭탄이 터졌다.

이번 폭탄테러는 1998년 북아일랜드 오마에서 29명의 인명을 앗아간 차량폭탄 테러사건 이후 처음 발생한 것이나 경찰이 폭발 직전 두 호텔의 투숙객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없었다.

친 IRA인 신페인당을 비롯, 아일랜드의 모든 정당들은 이날 폭탄테러를 일제히 비난했다.

한편 영국은 IRA가 무기반납을 거부함에 따라 북아일랜드에 자치권을 주려던 계획을 철회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정부와 아일랜드는 북아일랜드의 자치권 부여가 보류되지 않도록 IRA가 무장해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 4일 북아일랜드 무장세력의 무기반납 등 98년 체결된 평화협정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북아일랜드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영국의 직접통치를 부활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며 이 법안은 오는 11일부터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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