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채권 전액 상환된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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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미 재무부 채권은 위험율 제로의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이자 세계적으로 각종 금리결정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

한국이 과거 뉴욕시장에서 발행한 외화채권 역시 재무부채권 수익률에 일정한 가산금리를 붙이는 방식으로 발행됐다.

만약 미 정부가 진짜로 재무부 채권을 전액 상환한다면 이 기준금리가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재무부 채권에 연동된 모든 금리계약서를 새로 써야한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무엇으로 할 지도 새로 정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미 정부에 준하는 공신력을 가진 연방저당대출금융기관인 '패니 메이' 나 '프레디 맥' 이 발행하는 채권(agency bond)이 재무부 채권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세계은행등 국제금융기관 채권이나 지방정부 발행 채권, 제너럴 모터스(GM)또는 제너럴 일렉트릭(GE)등 세계적 대기업의 회사채가 지표 채권 노릇을 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들 채권은 재무부 채권에 비해 물량이 적거나 환금성이 떨어져 아무래도 지표채권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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