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 검토를 계기로 코스닥시장 등록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회원사의 주가를 업종별로 공동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한수(兪翰樹)전경련 전무는 6일 "전자.건설업종 등의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며 "각 회원사가 증권사와 함께 이를 적극 알릴 계획" 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달 말께 증권거래소 관계자와 회원사 최고경영자들이 모임을 갖고 기업설명회(IR)계획을 논의키로 했다.
특히 건설업에 대해서는 서울.부산.광주 등 주요 도시를 돌며 최고경영자가 직접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전경련은 전자.중공업 등 다른 업종에 대해서도 설명회 개최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재계 일부에서는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회원사들이 1996년 주식을 매입해 소각하는 등 주가를 공동관리한 사례를 들며 전경련의 대응을 촉구했다.
K그룹의 한 임원은 "벤처.인터넷사업 바람이 불면서 전통적인 제조업이 주식시장에서 홀대받고 있어 재계 단체가 나서 공동대처할 필요성이 커졌다" 며 "일부 전경련 회장단 기업을 중심으로 주식을 매입해 소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은 "아직까지 전경련 회원사들이 공동으로 주식을 사들여 소각하기로 논의하진 않았다" 며 "그러나 과거 일본 게이단렌에서 대응한 자료를 수집해 앞으로 적극 참조하겠다" 고 말했다.
김시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