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P통신 기사 여성호칭 없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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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계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AP통신은 1일부터 모든 기사에 취재원의 성별을 나타내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여성에 대해 미혼과 기혼을 구분하지 않는 'Ms.' 를 붙여 언급하던 것보다 보도 스타일의 남녀 평등화를 한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AP통신 기자들은 기사를 쓸 때 여성의 성(姓) 앞에 'Miss' 'Mrs.' 'Ms.' 를 붙이지 않기로 했다.

남성들에 대해 보도할 때와 마찬가지로 여성을 처음 언급할 때는 '수전 존스' 등으로 이름과 성을 함께 표기하고 두번째부터는 성만 쓰는 것이다.

이전에는 '여성들이 특별히 성별 호칭 사용을 거부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두번째 언급때 '반드시 '성 앞에 관례적인 호칭을 붙여왔다.

다만 두 사람이 같은 성을 갖고 있는 경우, 즉 부부나 남매를 함께 언급하게 될 때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이름을 계속해서 같이 표기하거나 성별 호칭 사용이 전처럼 허용된다.

이러한 변화는 통신사 내의 절대적인 다수가 선호하는 바를 따른 것으로, AP의 스포츠 보도기사와 라디오.TV용 기사에선 이미 몇년 전부터 적용돼 왔다. 이는 곧 출간될 AP통신 스타일북 개정판을 통해 정식으로 공표될 예정이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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