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하위팀 대반란 "꼴찌 만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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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하위팀 반란의 날.

8위팀 LG는 창원경기에서 SK와 함께 공동선두를 달리던 현대를 82-80으로 물리쳤고 9위팀 SBS는 김성철(21득점)의 수훈에 힘입어 기아를 82-79로 무너뜨렸다.

또 최하위팀 신세기는 동양을 96-86으로 잡았다.

단독 선두를 노리던 현대는 팀리더 이상민이 지난달 31일 SBS전에서 부상한 후 19일만에 복귀했으나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점차로 패해 단독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LG는 현대를 맞아 줄곧 유리한 경기를 펼치며 3쿼터까지 56-54로 앞섰고 경기종료 3분전까지 73-67로 리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현대의 끈질긴 추격에 말려 진땀을 뺐다.

현대 조성원에게 자유투와 3점슛 등으로 대량 실점, 81-80으로 쫓긴 경기 종료 11초전 역전패의 불안감이 LG 벤치를 사로잡았다.

현대는 77-81로 뒤진 '절망적인 '상황에서 조성원의 3점슛으로 1점차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이 결정적인 순간에 LG 양희승은 자유투 1개를 적중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는 조니 맥도웰이 동점을 노리고 골밑 레이업슛을 시도했으나 볼을 흘리면서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현대는 24승9패로 2위로 내려앉았고 LG는 3연승하며 14승19패를 기록했다.

신세기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카를로스 윌리엄스가 45일만에 복귀, 25득점하고 주포 우지원이 팀내 최다득점인 27득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이름값을 해내면서 전희철이 빠진 동양을 쉽게 이겼다.

신세기는 3쿼터까지 77-62로 리드하다 4쿼터 3분을 남기고 84-82로 쫓겼으나 신인 조동현의 귀중한 골밑슛 2개로 추격을 따돌렸다.

허진석.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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