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죄수가 성화 봉송주자로 뽑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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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감옥에 갇혀 있는 마약 거래업자가 시드니올림픽 성화 봉송주자로 선정돼 호주가 떠들썩하다.

시드니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 유도선수로 출전했던 워런 리처드가 마약거래죄로 12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시드니 롱베이감옥에 수감중인 사실을 모르고 최근 그를 성화봉송 주자 1만명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2010년에 형기를 마치는 리처드는 뜻밖에 성화봉송 주자로 뽑히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이미 성화봉송 비용으로 3백52호주달러(약 26만원)를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림픽 조직위는 "올림픽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우선 선정하다보니 그가 수감중인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조직위는 마약복용 혐의로 선수생활이 정지된 육상선수를 성화 봉송주자에 포함시켜 비난받은 바 있으며, 대회 스폰서 가족 4명을 모두 주자로 선정해 말썽을 빚기도 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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