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일본 거~의 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올 시즌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우선 협상이 12일 자정 마감됐다. 원소속구단과 재계약하지 못한 선수들은 13일부터 나머지 국내외 구단과 협상을 벌일 수 있다.

FA 최대어 김태균(27·전 한화)은 일본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는 세토야마 료조 사장이 김태균을 잡기 위해 12일 한국을 찾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도 이를 보도했다. 지바 롯데는 김태균 영입을 위한 사전 작업도 마쳤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일본야구기구(NPB)로부터 김태균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단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바 롯데가 확실시된다.

김태균은 FA 선언 뒤 원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 기간(3~12일) 한화와 두 차례 만났다. 하지만 한화는 해외 진출 의사를 강력하게 나타낸 김태균을 설득하지 못하고 결국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지바 롯데는 일찌감치 김태균 영입을 공언했다. 이시카와 아키라 지바 롯데 부단장은 최근 “김태균은 팀에 필요한 선수다. 가장 먼저 협상에 나서겠다. 영입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노리후미 지바 롯데 신임 감독도 “오른손 거포 영입이 전력 보강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지바 롯데 구단주가 2004년 이승엽 때처럼 김태균 영입을 직접 지시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스포츠닛폰은 “김태균의 연봉은 1억5000만 엔(약 19억원) 이상이 될 것이다 ”고 보도했다. 지바 롯데는 김태균을 영입해 한류 열풍을 조성할 복안이다. 이 팀은 2004년 이승엽(현 요미우리 자이언츠)을 데려가 톡톡히 재미를 봤다. 김태균은 지난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아시아의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올해 FA를 선언한 8명 중 원 소속팀과 계약한 선수는 김상훈(KIA·계약금 8억원+연봉 2억2500만원)과 강동우(한화·계약금 1억5000만원+연봉 1억5000만원), 박재홍(SK·계약금 4억원+연봉 4억원)이다.

허진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