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주부모임 5년째 불우이웃 도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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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봉사활동을 하면서 온 마을 주민들이 한 가족처럼 화목하게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농가주부 모임' 회원들은 지역 내 혼자 사는 노인에게는 '효성스런 며느리' , 소년소녀 가장들에게는 '자애로운 어머니' 로 불린다.

지난 1996년 6월부터 매월 한차례씩 30~40명의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고 김치를 담가 주는 봉사활동을 소리없이 계속해오고 있기 때문.

지난해 연말 40명의 주부들이 3천여 개의 맛깔스런 김치만두를 곱게 만들어 혼자 사는 노인 23명에게 전달한 데 이어 다음달 9일에도 김치를 새로 담가 줄 예정이다.

봉사활동을 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주부들이 전액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997년 말부터 농협이 무상임대해 준 2백 평 규모의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를 길러 판매하고 있으며 분기별로 알뜰바자회를 열고 있다.

김귀분(金貴粉.80.영북면 야미리)할머니는 "2년째 머리손질을 받는 것만도 고마운데 때마다 김치와 만두를 전해주니 눈물겹도록 고맙다" 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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