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과일값 내렸다…감귤 지난해 반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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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주부 吉모(28.서울 노원구)씨는 28일 설 제수용 과일을 사러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비쌀 것으로 생각했던 과일값이 한달 전과 비슷했고 지난해 설 대목 때보다 오히려 쌌기 때문.

이곳에선 15㎏짜리 상품(上品)사과 한상자가 지난해 이맘때의 3만4백원보다 11% 싼 2만7천원, 풍작을 이룬 감귤은 절반값에도 못 미치는 1만2천5백원에 팔리고 있다.

배 한상자는 지난해보다 5백원 내린 3만3천원, 단감은 한줄에 7백원 내린 2천원이다. 설 대목에 껑충 뛰던 과일값이 오히려 내리는 이변이 나타나고 있다.

경남 밀양시 석종선(石鍾先.41)과수담당 지도사는 "지난해 과일 작황은 좋았지만 비가 자주 내린 탓에 제맛이 안나자 소비량이 줄어 재고가 풍부한데다 농민들이 출하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비축물량 방출도 값 상승을 막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점 식품매장에서도 과일이 '설 대접' 을 못받고 있다.

귤 1백g 90원, 단감 1줄(5개)2천원, 사과(부사)1개 1천원, 배(신고)1개 2천원…. 단감은 지난해말보다 7백원, 귤은 40원이나 내렸다. 사과와 배는 지난해말과 가격이 같다. 반면 생선.나물.정육 등은 보통 10% 이상 올랐다.

그러나 통상 설 1~2일 전에는 가격이 오르므로 주말에 미리 장을 봐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정용백.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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