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重 조선·기계부문 분할…사실상 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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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대우중공업이 조선.기계부문의 신설 법인을 만드는 방식으로 회사를 분할하기로 한 것이 기존 주주들에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대우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회사 분할과 출자전환 과정에서 사실상 감자가 이뤄지게 되며, 원래 계획에 비해 주주들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수정됐다고 주장했다.

대우중공업의 회사 분할은 오는 5월 1일자로 조선.기계부문을 떼어내고 존속회사에 대우 계열사 관련 자산을 남겨주는 방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주주들은 분할 비율에 따라 신설 회사의 주식을 받는다.

예를 들어 1천주를 갖고 있는 주주는 신설 기계회사 주식 93주, 조선회사 주식 99주를 받을 수 있다.

존속 회사는 자본잠식이 예상돼 주식가치가 전혀 없어지기 때문에 나머지 주식에 대해선 감자를 실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대우증권의 설명이다.

이번 회사 분할에는 주식매수 청구권도 부여되지 않는다.

이같은 분할방식은 지난해 11월의 계획안에 비해 신설 회사에 대한 자산배분 규모가 1조2천억원 가량 증가하고, 이만큼 존속 회사의 자산가치가 줄어들어 주주들에게 불리하다고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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