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문경은 '삼성 해결사' 이름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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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농구 관계자들은 요즘 "삼성이 심상찮다" 는 말을 자주 한다.

실업농구 시절의 끈끈한 팀컬러가 살아나면서 쉽게 연패를 당하지 않아 "뭔가 일을 낼 것 같다" 는 것이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삼성은 26일 SBS와의 홈경기에서 수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끈질기게 추격, 종반 시소게임으로 몰고간 뒤 막판 결정타를 퍼부어 96-87로 역전승했다.

삼성은 17승15패로 단독 3위를 굳게 지켰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1승이 아쉬운 SBS는 12승19패로 9위까지 추락했다.

문경은(26득점)은 모처럼 승부처에서 장거리포를 집중시키며 이름값을 해냈다.

문은 전반 4득점에 그쳤지만 후반 3점슛 6개를 퍼부어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승부가 갈렸다.

삼성은 77-74로 앞선 가운데 G J 헌터.버넬 싱글튼.문경은이 연속 7득점, 84-74로 점수차를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4쿼터 1분까지 삼성은 64-68로 뒤졌다.

그러나 교체멤버 박상관의 오른쪽 점프슛과 문경은의 정면 3점슛으로 69-68로 경기를 뒤집었다.

SBS는 대릴 프루의 연속골로 4분쯤 71-71까지 버텼다.

그러나 삼성이 문경은과 헌터의 연속 3점슛으로 5분쯤 77-73으로 앞서 나가자 SBS는 자신감을 잃었다.

SBS도 버틸 만큼 버텼다.

3쿼터 3분쯤 52-52 동점, 5분쯤 54-55로 역전을 허용했을 때 SBS는 지지 않고 받아쳐 8분쯤 64-57로 달아나 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삼성 김동광 감독은 슛감각이 살아난 문경은을 적극 활용, SBS 바스켓을 난타하는 공격 농구로 통쾌한 역전승을 끌어냈다.

허진석.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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