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진출 한국 기업 무장괴한에 세 차례 피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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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아프가니스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에 의해 최근 세 차례 습격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아프가니스탄 한 단체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 6명이 S기업이 맡고 있는 파르야브주 도로공사 현장을 습격했다. 이들은 현지인으로 구성된 이 기업 하청업체 직원들을 위협한 뒤 굴착기 등 중장비를 불태우고 도주했다.

또 5일 후인 지난달 13일에는 같은 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괴한 10여 명이 이 기업의 발흐주 도로공사 현장을 급습해 서류 등을 탈취하고 지프 두 대를 방화한 뒤 승합차에 총격을 가하고 달아났다.

이어 지난 5일에는 역시 동일한 단체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같은 기업의 발흐주 건설 자재 보관소를 습격했으나 경비를 서던 아프간 경찰과 10여 분간 교전한 끝에 퇴각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런 정도의 경미한 공격이나 방화는 가끔 일어나는 일”이라며 “공격 시점은 모두 야간이었으며 재외 국민들이 총격에 노출될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S기업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에 80여 명이 나가 있고, 6개 구간에서 도로 공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600여 명의 무장 경비요원을 고용하고 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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