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교과서에 활용되는 교육용 기초 한자(1천8백자)교체를 놓고 학계의 논의가 분분하다.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교육부에 제시한 기초 한자 교체안과 교육부가 한국한문교육학회에 의뢰해 내놓은 안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기초한자 수를 1천8백자로 유지한다고 할 때, 문화관광부와 교육부가 공통적으로 제외하자는 글자 수는 33자다.
새로 추가하자는 글자 수는 44자.
이들 글자는 조정을 거쳐 제외되거나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빼자고 하는 글자는 ▶쉴 게(憩)▶숫자인 일(壹).이(貳)▶다스릴 목(沐)▶슬플 희(噫)등 사용 빈도가 적은 것들도 있으나 ▶이화여대의 배 리(梨)▶달러를 한자말로 표현할 때 사용되는 말 불(弗)▶박정희 전대통령의 이름자에도 있는 빛날 희(熙) 등 익숙한 글자들도 포함돼 있다.
문광부와 교육부 연구안이 공통적으로 추가하자는 글자엔 쓰기 복잡한 글자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도둑질한다는 뜻으로 절도에 쓰이는 절(竊)▶돌이킬 복(覆)▶얽을 계(繫)등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누가 정해도 기초 한자는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3월 공청회를 열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8월에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조정된 기초 한자는 내년 1학기 교과과정부터 적용된다.
강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