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정보화에 앞장선 전대환 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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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장애인 정보화에 앞장서고 있는 경북 구미시 형곡동 안디옥교회 전대환(全代煥.41)목사. 그는 기독교 신앙 외에 또다른 믿음을 갖고 있다.

컴퓨터가 장애인에게 신체적 부자유에 제한받지 않고 일반인 못지않은 활동력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앞서 장애인들에게 컴퓨터를 보급하고 교육해온 그는 최근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맞춰 장애인들을 위한 인터넷 비즈니스까지 지원하고 있다.

全목사는 컴퓨터 열기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을 위해 1996년 6월 지역의 시민단체 관계자.의사.컴퓨터업체 관계자 등과 함께 컴퓨터 봉사활동모임인 '컴두리센터' 를 만들었다.

컴퓨터는 일반인.기업체.컴퓨터 업체 등으로부터 기증받았다.

교회 안에 마련한 이 센터에서 그는 컴퓨터의 기초과정부터 인터넷까지 가르치고 거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를 보내 방문교육을 실시했다.

덕분에 1백여명의 장애인들이 컴퓨터를 터득했고, 그 중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 정도의 실력을 갖추기도 했다.

"컴퓨터를 배우려는 노력이 대단해 컴퓨터 기술이 일반인보다 나은 장애인들도 많습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점자로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돼 있으나 컴퓨터를 익히면 어떤 정보든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열성적이죠. "

全목사는 장애인들의 컴퓨터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기업체 등 무료 보급활동을 하는 기관.단체가 늘어나자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장애인들이 인터넷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한 것.

이를 위해 인터넷 사이트(http://mywork.co.kr)를 개설한 그는 인터넷 창업 컨설팅과 홈페이지 제작을 위한 기술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하려는 장애인들에게는 50MB의 서버 공간과 도메인을 무료로 제공한다.

"몸이 불편해 움직이기 어려운 장애인들도 전자상거래의 등장으로 집에서 컴퓨터만 있으면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넷 세상에서 신체적 제약은 더 이상 장애가 아닙니다. "

구미〓안장원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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