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장군 부인 진 맥아더여사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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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했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부인 진 맥아더 여사(101)가 22일 미 뉴욕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진은 대학졸업후 세계 각지를 여행하던 중 1935년 필리핀 정부 군사고문으로 부임하기 위해 한 배에 탔던 맥아더 장군과 만나 필리핀에서 함께 생활했다. 결혼식은 2년 뒤인 37년 뉴욕에서 올렸고 당시 맥아더 장군은 재혼, 진은 초혼이었다.

결혼 뒤 맥아더 장군은 끔찍한 아내 사랑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샀고 진 역시 전시.평시를 불문하고 언제나 맥아더 장군곁을 지켰다.

진은 미군의 필리핀 철군시 남편과 함께 PT 보트에 탑승했고 패전한 일본을 통치하러 일본으로 부임할 때, 그리고 한국전쟁에서 트루먼 대통령과 마찰로 해임당한 뒤 귀국할 때 등 항상 남편 곁에 있었다.

맥아더장군은 임종 얼마전 부인을 '나의 영원한 친구이면서 헌신적인 후원자' 라고 말했다.64년 남편과 사별한 진은 맥아더 장군 기념사업을 비롯해 왕성한 사회활동을 벌였다.

진은 88년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최고훈장인 '자유의 메달' 을 받았다. 진은 버지니아주 맥아더 기념관의 남편 옆에 묻히게 된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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