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흐름] 美 금리인상 경계 조정장세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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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미국과 일본의 주가는 금주중 조정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2월 1~2일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 여부 및 그 폭을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은 이미 0.25%포인트 정도의 금리인상 영향이 주가에 반영돼있다.그러나 문제는 최근 국제 원유가 및 미국내 장기금리의 상승에 따라 그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뉴욕에서는 지난주부터 금리인상을 경계한 조정이 시작됐다. 기록적인 흑자를 낸 제네럴 일렉트릭(GE)이나 야후 등이 결산 발표 이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 탓에 결산실적과 관계없이 낙폭이 커진 것이다. 이는 전체 주가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나스닥지수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지난주에는 다우지수가 하락하는데도 나스닥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는 21일 45.89포인트가 오른 4, 235.40포인트로 장을 마치며 나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같은날 다우지수는 금리인상 폭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전날보다 99.59포인트(0.9%)떨어진 11, 251.71포인트로 마감했다.그 결과 다우지수는 지난주 4%가 빠진 반면 나스닥 지수는 거꾸로 4.2%가 올랐다. 금리인상을 목전에 둔 금주에도 나스닥지수가 계속 탄력있게 오를지는 다소 불투명하다.

미국의 주가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일본 주가도 금주중은 혼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17일 도쿄(東京)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 평균은 97년 8월 이후 2년5개월만에 처음으로 19, 400엔선을 돌파했으나 조정에 들어가 18, 878.09엔으로 주말장을 마쳤다. 지난주초까지만 해도 정보통신.부동산.유전공학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으나 주중들어 다우지수의 하락 탓에 주가상승세가 탄력을 잃고 만 것이다.

다만 22일 폐막된 선진7개국(G7)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에서 G7이 엔고에 대한 우려감을 재확인한 것이 일본의 주가에는 상당한 호재가 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5엔~1백10엔대에서 안정돼 일본경기가 순조롭게 회복될 경우 투자자금이 일본으로 몰려 주가를 띄운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가 재정을 과감히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주가상승에는 적잖은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및 아시아의 주가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미국에 동조해 움직이는 현상이 금주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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