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의회 기획단' 투명성 여부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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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프로야구선수협의회 기획단의 투명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KBO는 선수회 출범 후 23일 "기획단이 순박한 선수들을 부추겨 선수회를 구성토록 배후에서 조종했다" 고 주장했다.

KBO는 전 국민회의 권시형.김병곤 정책전문위원과 박태웅 전 체육기자연맹 회장 등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이들이 자신들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선수회 설립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태웅씨는 자신이 대표인 스포츠 메니지먼트회사 SM1을 통해 일부 선수와 이미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KBO는 제3자 개입 등을 이유로 강력히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KBO의 이러한 움직임은 일단 '선수회 흔들기' 로 보인다. 선수회 구성 과정의 약점을 공격해 '순수성' 이 확인되지 않으면 당연히 선수회의 지지기반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21일 창립총회장에서는 선수회 설립을 도운 '기획단' 의 의도에 대한 논란 끝에 선수들끼리 갈등이 노출되기도 했다. 선수회 스스로가 노사갈등이 아니라 노노갈등으로 균열이 생긴 것이다. 대표회의 도중 김기태(삼성)가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은 유지현(LG)과의 팀 참여 인원 다툼이 표면적 이유였지만 양준혁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SM1과 자신들의 생각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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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선수회가 투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노노갈등' 을 없애고 배후세력인 '기획단' 의 의도도 선수들의 주장처럼 깨끗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획단의 투명성 회복 없이는 선수회가 계속 궁지에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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