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심사위] "투명성에 초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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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이번 주말께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선거구 획정위원회에서 선거구 조정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추려는 것이다.

심사위원장으론 홍성우 변호사가 내정됐다.

그는 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총선시민연대의 주축인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李총재에겐 경기고.서울대 법대 후배다.

정당이 외부인사에게 공천심사위원장 자리를 맡기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李총재는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했다고 한다.

한 당직자는 23일 "공천과정의 공정성.객관성 강화를 통해 청와대와 동교동계들이 공천작업을 주도하는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 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시민단체의 낙천운동을 적정수준에서 소화하고, 당내 계파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선 '홍성우 카드' 가 가장 효과적" 이라고 이 당직자는 설명했다.

공천 심사위는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전망. 洪변호사 외에 시민단체 대표 1명 등 외부인사 1~2명을 포함시킬 방침. 사무총장.정책위의장.원내총무 등 당3역의 참여는 거의 확실하며, 각 시.도지부장은 해당지역 후보자들의 공천심사 때 심사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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