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0% 현금배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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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낸 삼성전자가 금액기준 사상 최대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액면가(5천원) 기준 50%의 배당(지난해 상반기 10% 중간배당 포함)을 실시, 모두 4천2백73억원을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윤종용대표이사 부회장은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도 이익이 늘어나면 고율 배당을 계속하겠다" 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10~17%의 배당을 해왔다.

국내에서는 1997년에 미래산업이 65%의 현금배당을, 한국카프로락탐과 조흥화학이 97, 98년 2년 연속 50%의 현금배당을 한 적이 있는데 총 지급금액으로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다.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는 매매차익을 노린 단기 투자가 많은데 삼성전자의 고율 배당을 계기로 배당수익과 매매차익을 적절히 섞는 선진국형 투자패턴이 확산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30만원대로 워낙 비싸 주주가 느끼는 배당금액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식 1백주(시가 3천만원 상당)를 가진 경우 이번 40% 배당(중간배당 10% 제외)으로 받는 현금은 20만원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고,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12%로 선진 일류기업 수준(10%)을 넘어섰다.

한편 지난해 1조5천5백80억원의 순이익을 낸 포항제철도 지난해(25%)보다 많은 35% 정도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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