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온천수 공급확대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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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전시가 온천수 공급지역을 확대하려 하자 유성온천 관할 유성구와 온천수업자들이 들고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2002년 준공 예정인 월드컵경기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부대시설인 수영장과 샤워장에 인근 유성온천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또 최근 분양에 들어간 유성온천 인근 장대지구(18만9천평.아파트 1천2백가구 건설 중)에도 온천수를 공급키로 했다.

그러나 온천지구 관할 유성구와 기존 온천업자들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 이들은 온천수를 온천지구 이외의 곳까지 마구 공급하면 고갈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유성구관계자는 "행정자치부에서도 온천지구 이외의 곳에는 온천수를 공급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며 "온천지구에 포함돼 현재 개발 중인 봉명상업지구(13만9천평)에도 추가로 온천수를 공급해야 한다" 고 말했다.

유성구는 온천지구로 지정된 곳(총 28만3천여평)에서 연간 채수가능량 3백90만t 중 1백50만t(38.4%)만 퍼내 온천지구 내 목욕탕 등에 공급하고 있다. 온천지구는 대전시가 지난 1981년과 93년 각각 지정했었다.

대전시관계자는 "월드컵경기장 부지와 장대지구를 추가로 온천지구로 지정토록 추진 중" 이라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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