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바이츠만 대통령 수뢰혐의 사퇴 압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부패 혐의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에제르 바이츠만 대통령(사진)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엘리아킴 루빈스타인 이스라엘 검찰총장은 20일(현지시간) 바이츠만 대통령의 비리 의혹을 밝히기 위해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지시했다.

바이츠만 대통령은 의원과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1988~93년 프랑스 사업가 에두아르 사루시로부터 45만달러(약 5억원)를 받고 이스라엘내 이권을 넘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법무부도 바이츠만 대통령이 사루시의 이스라엘내 이권 획득과 관련이 있다는 새로운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고, 경찰이 세무당국과 함께 조사하도록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바이츠만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84년 선거 당시 수백만달러를 받고 자신의 지지세력을 노동당에 넘겨줬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TV는 또 바이츠만 대통령이 신원 불명의 해외인사로부터 90만달러를 받은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바이츠만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이미 내각의 몇몇 장관으로부터 퇴진요구를 받는 등 여론은 점점 불리해지고 있다.

이현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