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재경장관 "사주 측근들로 이사구성 안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헌재(李憲宰.얼굴)재정경제부장관은 기업들이 이사진을 사주의 측근들로 구성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뜻을 표명하고,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관행이 뿌리내리도록 관련 제도를 계속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경련을 포함한 어떤 이익집단도 국제적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장관은 21일 오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국제경영원 주최 신년 세미나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李장관은 이날 "기업 지배구조는 기업 실적과 직결되는 문제" 라며 "미국 대기업의 경우 이사들의 독립성과 주주에 대한 책임면에서 가장 우수한 제너럴일렉트릭(GE)은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 반면 대부분의 이사들이 회장의 측근으로 구성된 디즈니사는 영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올해 기업부문 개혁의 중점 과제로 지난해 바꾼 기업 지배구조 제도가 관행으로 정착하도록 유도해나갈 것이며, 기업 경영권 자체가 거래되는 기업 인수.합병(M&A)시장도 활성화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편 李장관은 "전경련을 해체해야 한다고 내가 말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언론이 확대 해석한 것" 이라면서 "전경련을 포함한 모든 단체나 기업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고 해명했다.

李장관은 대우자동차.삼성자동차의 매각과 관련, "국내외 어느 업체든 이를 인수하는 기업은 생산시설과 협력업체.고용구조를 국내에 둬야 한다" 면서 "단지 국내에 조립공장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말했다.

김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