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에 빨리 대화하자는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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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본·중국 신문·방송뿐 아니라 BBC·CNN 방송 등 전 세계 언론이 서해 교전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봤다.

먼저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일본 언론의 경우 요미우리(讀賣)·마이니치(每日)신문이 10일 석간 1면 머리기사로 교전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또 아사히(朝日)·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1면 머리기사는 아니었지만 주요 기사로 처리했다. 교도(共同)통신도 이날 오후 긴급 뉴스로 시시각각 교전 소식을 전했다. 이들 일본 언론들은 모두 교전 때문에 대화 국면으로 돌아서던 남북 관계가 다시 긴장 관계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요미우리는 “남북 간 교전은 20명 이상의 한국군 사상자가 발생한 2002년 6월의 충돌 이후 처음”이라며 “북·미대화가 조기에 열리지 않으면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북한의 의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소개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둔 시기에 발생했다”며 이번 교전이 향후 북·미대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세웠다. AP통신·BBC방송 등은 1999년과 2002년 서해교전의 선례를 들면서 이번 교전의 배경에 관심을 보였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남한 해군의 경고 사격에도 불구하고 북한 함정이 이를 무시하고 남하했다”며 교전 전후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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