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유학기회 확대를"…경북대학생들 총장에 E메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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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남대 교류학생으로 공부하면서 많은 사람을 알게 됐고 견문도 넓어졌다. " (경북대 경영4 송정희) "전남대 학생들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어 감사하다. " (전남대 교류학생)

경북대 박찬석(朴贊石)총장 컴퓨터에 경북대.전남대 교류학생들의 편지가 수북이 쌓이고 있다.

이들 편지는 경북대 인터넷 홈페이지의 '총장님께 드리는 편지' 란을 통해 교류 참가학생들이 소감과 바람을 전자우편으로 보낸 것.

지난해 1학기부터 교류가 시작된 뒤 50여통 정도가 들어왔다.

대부분 문화와 교육과정이 다른 학교에서 폭넓은 경험을 했다는 평가다.

경북대 경제학과 4학년이라고 밝힌 학생은 "인원수가 제한돼 있는데 자비를 들여서라도 교류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해 달라" 고 요구했다.

이들의 편지에 꼬박꼬박 답장을 쓰는 朴총장은 "영호남간의 지역감정이나 문화적 이질감에 대한 편지는 거의 없다" 며 "같은 과목도 다른 교수로부터 다양한 내용의 수업을 듣게 돼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 고 말했다.

다른 대학에서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이 제한돼 있어 교류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제기도 많았다.

지난 학기 전남대에서 공부한 경북대 최윤정(3년)씨는 "다음 학기도 전남대에서 공부하고 싶지만 타대학 최다이수학점이 35학점으로 제한돼있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고 했다.

이에 따라 경북대는 타대학 최다 이수학점(졸업학점의 4분의1)을 늘려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고 현재 2분의1로 확대방안이 입법예고돼 있다.

교류생활동안 남.녀학생간 교제도 활발, 3커플 정도가 탄생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년간 전남대에서 교류학생으로 온 朴모(여)씨는 "새학기에는 그동안 사귄 행정학과 남학생과 전남대에서 함께 공부하고 싶은데 학점이 낮아 교류학생으로 선발되기 어려울 것 같다" 며 "꼭 보내달라" 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경북대.전남대는 지난해부터 매학기 1백10명씩 교류, 경북대의 새학기 교류학생 1백10명 모집에 3백명 가까이 지원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고 절반 이상의 학생이 연장신청을 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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