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공천 조율사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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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다음 주말께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공천심사는 최대한 빨리 마무리짓고, 2월 10일께는 공천자대회를 개최한다는 게 李총재의 생각이다.

하지만 李총재에겐 고민이 있다.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을 적임자를 쉽게 고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규상 사무총장이 공천심사 결과를 총재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으므로 하순봉(河舜鳳)총장이 공천심사위원장직을 겸임해도 문제가 없다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李총재는 이 방법은 일단 제쳐놓고 있다.

자신의 직계인 河총장에게 이 자리를 맡길 경우 공천 후유증 등으로 인한 부담을 곧바로 李총재가 떠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얘기가 부총재단에서 한 사람을 고르거나 외부인사와 당내인사를 공동위원장으로 기용하자는 것. 부총재들 중에선 박근혜(朴槿惠).양정규(梁正圭)부총재 이름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朴부총재에 대해선 어려운 공천작업을 과연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梁부총재는 李총재와 가깝다는 게 약점이다.

외부인사로는 홍성우(洪性宇)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李총재의 한 측근은 "河총장과 그를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하면 계파반발을 어느 정도 무마할 수 있지 않겠느냐" 고 말했'지만 洪변호사가 이 자리를 맡을지는 미지수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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