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된 종금사 해외자산 추적 첫 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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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퇴출된 종금사가 해외에서 변칙 운용해 실종 위기에 놓였던 자산이 처음으로 회수됐다.

예금보험공사는 1998년 퇴출된 삼양종금이 홍콩과 중국 등 해외에서 비정상적으로 굴리던 외화자산을 추적한 결과 총 4천7백만달러(5백40억원) 규모를 찾아내 1차로 홍콩 현지은행 예치금 1백90만달러를 직접 회수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홍콩과 중국에 투자된 주식 7백10만달러어치는 명의를 넘겨 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제3국 투자주식 2백90만달러어치는 명의이전이 불가능해 일단 처분한 뒤 매각대금을 받아오기로 현지 자금운영자와 합의했다.

이외에 ▶중국 상하이(上海)와 장두(江都)조선소의 지분 25%와 광저우(廣州)시 상가건물 2천2백만달러▶미수금.대여금 1천3백만달러도 파악해 현지 펀드매니저의 처분협조를 받아냈다.

공사측은 "삼양종금의 해외자산은 장부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산운용 책임자가 퇴직했고 파산재단의 관리도 허술해 실종될 위험에 처해 있었으나 전문가들을 투입해 추적한 끝에 해외자산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고 밝혔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18일 새한종금 퇴출과정에서 인수한 제철화학의 주식 1천2백32만주를 2천3백50억원에 종합화학업체인 동양화학에 매각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제철화학 국제공개입찰 결과 동양화학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 89.8%의 지분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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