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2억불 외자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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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하나로통신이 이달 중 세계 최대 인터넷 장비회사인 시스코시스템스, 통신 장비회사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들 회사로부터 각각 1억달러(약 1천2백억원)씩을 유치한다.

하나로는 최근 휴렛패커드(HP)사와도 1억달러를 유치키로 해 정보통신의 3대 주요 분야인 컴퓨터.인터넷.통신분야에서 세계 초일류기업과 손을 잡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최대 통신업체로 경쟁 상대가 없었던 한국통신에 맞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돼 인터넷은 물론 통신업계 전반에 걸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은 오는 20일께 시스코와 1억달러 규모의 장비 공급 및 기술 제휴를 할 예정이다. 하나로가 전국 주요 도시에 깔 초고속 인터넷 장비를 시스코측이 현물투자 형식으로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하나로는 또 이달말께 루슨트 테크놀로지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통신장비와 관련 기술을 공급받는 사업의향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가 추진하는 인터넷 전화 등 음성전화와 인터넷이 합쳐진 신종 통신 서비스를 루슨트테크놀로지가 지원하는 형식이다.

정보통신부의 송유종 통신업무과장은 이 제휴가 성사된다면 "올들어 통신시장이 음성전화에서 인터넷 서비스 위주로 바뀌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나로가 국내 최고의 인터넷.통신업체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초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로통신은 지난해말 현재 25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4백8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주력 사업은 시내전화와 초고속 인터넷이다.

이번에 제휴를 하는 시스코는 매출액(1998회계연도) 1백22억달러로 세계 인터넷 장비시장을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또 루슨트테크놀로지는 미 최대 통신업체인 AT&T로부터 분리된 초우량기업이다. 매출액(98회계연도)은 3백83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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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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