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후유증 만화 못그려" 美풍자만화가 루리 의료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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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뉴욕〓신중돈 특파원]세계적인 정치풍자 만화가 라난 루리(67)가 1997년 뉴욕의 한 병원에서 받은 새끼 손가락의 인대수술 후유증으로 만화를 그리는데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집도의와 병원을 상대로 1천만달러의 손해배상 의료소송을 제기했다.

루리는 1997년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김포공항에서 오른손 새끼손가락의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고 뉴욕 세인트 루크스-루즈벨트 병원내 C.V.스타 손수술 센타에서 라차드 이튼 박사에게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뒤 담당의사가 후속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바람에 오른쪽 새끼 손가락이 경직되면서 초승달 모양으로 안쪽으로 굽어들어가 만화를 제대로 못그리고 있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국내 신문에도 자주 등장, 국내 독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루리는 1993년 79개국 1천18개 신문에 만화를 게재함으로써 전세계 신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 시사만화가라는 타이틀과 함께 기네스북에 올랐었다.

루리는 소장에서 수술전 주당 8~10건의 만화를 그렸으나 수술후 통증 때문에 절반 이하 밖에 못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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